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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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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랄프 로렌
디어 랄프 로렌
  • 분야 : 문학예술
  • 저자 : 손보미
  • 출판사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7-04-19
  • 페이지 : 360쪽
  • 가격 : 13,500원
  • 추천자 : 이근미(소설가)

추천사

소설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손보미라는 작가를 눈여겨보았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스토리로 독자들을 자신의 영역으로 완벽히 끌어들이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데뷔한 지 10년이 되지 않았고, 단 한 권의 소설집을 냈을 뿐인 이 작가는 젊은작가상 대상,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기대를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영상시대라고 하지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인문학적 욕구까지 충족시키는 장르는 소설이 유일하다. 예측 가능한 스토리에다 뻔한 주장을 실은 작품에 식상한 이들을 『디어 랄프 로렌』은 한껏 빨아 들여 낯선 세상을 돌다 어찔어찔해져서 돌아 나오게 만든다. 누구나 한 벌 쯤은 갖고 있는 ‘폴로 랄프 로렌’을 만든 랄프 로렌, 엄연히 살아 있는 인물이다. 소설 속의 랄프 로렌은 패션 혁명을 이룬 그를 차용했으나 2001년에 죽은 것으로 묘사된다. 모든 것을 다 만드는 랄프 로렌이 딱 하나 빼먹은 것,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편지를 쓰는 수영. 그녀의 편지를 번역해 준다는 명목으로 자주 만나다가 성적이 떨어져 유학을 간 종수는 전도양양한 대학원생으로 성장했으나 갑자기 연구실에서 해고된다. 짐을 싸는 과정에서 수 년 전 수영이 보낸 청첩장을 발견한다. 외곽의 허술한 아파트로 옮겨 랄프 로렌이 왜 시계를 만들지 않았는지, 찾아 나선다. 갑자기 학교에서 밀려나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그가 몰두하기로 결정한 일이다. 1954년도의 역사를 더듬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종수가 104세 할머니까지 만나면서 100년이라는 시간을 우리 앞으로 바짝 끌어당긴다.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외국인을 만나 랄프 로렌을 추적하는 일,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일에 열중하는 종수. 양파껍질처럼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가는 종수를 통해 우리는 많은 질문을 받는다. 답변은 읽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다. 복잡한 듯 하지만 짝을 지어 한 단계씩 이야기가 풀려나가는 걸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1980년생인 작가의 폭넓은 관심과 지식에 종종 탄성을 지르며 푹 빠지게 되는 소설이다.